썬더스 BEST 5, 홈 개막전에 담긴 그들의 특별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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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밖은 위험해. 누구에게나 나의 공간이 아닌 곳은 낯설고 어색하다. 그렇기에 그 순간들은 다시금 나의 공간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지난해보다 조금 이르게 출발한 19-20시즌이 어느덧 1라운드 종료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썬더스는 홈에서의 또 한 번의 개막을 준비한다. 새로운 출발을 맞아 지금까지의 홈 개막전 속 올 시즌 BEST 5 국내 선수들의 이색적인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시간을 준비했다. 길고 험난했던 원정 8연전을 마치고 돌아온 따뜻한 이불 안, 우리의 공간의 이야기이다.


# 12-13시즌 : ‘장신 슈터’ 임동섭, 강렬한 프로 데뷔



2012년 10월 14일 열린 창원 LG를 상대로 한 홈 개막전. 이는 어느덧 데뷔 8년차를 맞은 썬더스의 주전이자 국가대표 슈터 임동섭의 프로 데뷔 첫 번째 홈경기이기도 하다. 중앙대학교 졸업 후 2012년 10월 열린 KBL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썬더스에 지명된 그는 198cm의 큰 키와 뛰어난 슈팅 능력을 겸비해 당시 굳건히 슈터 자리를 지키던 이규섭 코치의 후계자로 지목되며 큰 기대를 모았다. 그리고 그 예상이 빗나가지 않음을 시즌 시작과 동시에 스스로 증명했다. 2012년 10월 13일 전주 KCC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그는 30분 43초 동안 11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이어서 열린 홈 개막전에서 역시 22분 56초 동안 6득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많은 야투 시도는 아니었지만 100의 성공률을 보였고 직전 경기와 달리 5개의 어시스트를 올리며 경기를 관망하는 넓은 시야를 자랑했다. 특히 신인답지 않은 노련함으로 골밑 혼전 상황에서 이동준과 케니 로슨에게 건넨 두 번의 어시스트는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이렇게 데뷔 후 두 경기 연속으로 수훈선수에 선정된 그는 데뷔 시즌 평균 21분 3초 6.5득점 2.5리바운드 1.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밝은 미래를 예고했다. 그 출발이었던 2012년의 홈 개막전은 자신뿐만 아니라 차세대 슈터를 기다렸던 썬더스 팬들에게도 여전히 설렘 가득한 순간이다.


# 15-16시즌 : ‘연패 커터’, 코트 위의 폭주 기관차 김준일



토종 센터의 부재에 목말라 있던 썬더스에게 2014년, 골밑 폭격기 김준일이 찾아왔다. 힘을 엿볼 수 있는 악력 테스트에서 82kg를 기록하며 그해 신인 중 악력테스트 1위, 유연성 테스트에서도 1위를 기록한 그는 페인트존에서의 강력한 포스트 플레이를 바탕으로 데뷔 시즌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며 썬더스 토종 센터의 빛으로 떠올랐다. 대형 신인의 데뷔를 알렸던 14-15시즌의 이듬해 15-16시즌 개막전에서 창원 LG를 상대로 35분 5초 동안 22득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올리며 여전히 좋은 기세를 이어 나갔다. 원정 9연전을 마치고 맞이한 2015년 10월 9일 원주 DB를 상대로 한 홈 개막전.


당시 3연패로 1라운드를 마무리한 탓에 팀의 분위기 전환이 필요했고 연패 기간 동안 한 자릿수 득점에 머물던 그가 26분 25초 동안 11득점(2점슛 5/6) 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어 흐름을 바꾸는데 성공했다. 특히 전매특허인 미들슛이 빛난 경기였다. 이를 계기로, 이어진 서울SK와의 경기에서 22득점(2점슛 9/13) 6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해와 유사하게 다소 늦었던 홈 개막전에서의 기분 좋은 기억이다.

 

# 16-17시즌 : ‘차기 썬더스 사령관’, 그 서막을 알린 천기범의 프로 첫 경기



강혁-이정석-이상민으로 이어진 2000년대 후반 썬더스의 가드진 덕에 오늘날까지도 팀에겐 ‘가드왕국’이란 닉네임이 붙어있다. 2010-2011시즌까지 9년연속 플에이오프 진출이라는 기록을 남긴 후 주춤하던 썬더스에게 특히 야전 사령관인 정통 포인트 가드의 부재는 아쉬움으로 남았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2015년 주희정, 2016년 김태술을 영입했고 같은 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4순위로 천기범을 영입했다. 특히 현역 시절 컴퓨터가드로 명성을 높였던 이상민 감독과 고교 시절 천재가드라 불렸던 그의 만남은 그 시너지를 기대하게 했다.


 2016년 10월 23일 열린 울산현대모비스와의 홈 개막전이자 시즌 개막전은 천기범의 데뷔전이기도 하다. 당시 김태술의 백업으로 출전해 7분 27초를 뛰며 4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임팩트 있는 출발이라 보기는 어렵지만 공격리바운드에 적극적으로 가담해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이를 시작으로 감각적인 어시스트와 강한 힘을 겸비한 식스맨으로서 평균 7분 5초 1.4득점 0.8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준수한 데뷔 시즌을 보냈다. 이후 매 시즌 가파른 기량 향상을 보였고 올 시즌 현재 평균 22분 59초 동안 4.6득점 3.3리바운드 3.5어시스트(2019년 10월 27일 경기까지의 기록)로 팀의 포인트 가드로의 자리를 넓혀가고 있다. 썬더스 차세대 야전 사령관의 데뷔가 인상적이었던 16-17시즌의 개막전이다.


# 18-19시즌 : ‘명실상부 에이스 굳히기’, 개인 통산 최다득점 이관희



‘이관희-열정=0’이란 다소 상투적일 수 있는 이 공식은 어떤 미사어구보다도 가장 직접적으로 그를 대변한다. 2011년 2라운드 5순위로 썬더스에 지명돼 올해로 데뷔 9년차를 맞은 그는 팀 동료들도 주저 없이 노력의 아이콘으로 꼽을 만큼 농구에 대한 열정이 강하다. 데뷔 후 팀의 주전보다는 식스맨으로 출전하며 꾸준히 경험과 기량을 닦았고 훈련 역시 그 열정을 기반으로 묵묵하고 성실하게 이어 나갔다.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오듯 17-18시즌 평균 20분 27초의 증가한 출전시간을 받게 되었고 8.4득점 2.4리바운드 1.2어시스트로 당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며 지금껏 훈련한 시간이 헛되지 않음을 증명했다.

상승세로 맞이한 18-19시즌, 2018년 11월 3일 서울SK와의 홈 개막전에서도 그 기세는 이어졌다. 그는 33분 4초 동안 25득점 3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이는 팀 내 가장 높은 득점이자 개인 최다 득점 신기록이었다. (개인 최다 득점 기록은 같은 해 12월 21일 열린 고양오리온과의 경기에서 기록한 29득점으로 갱신됐다.) 비록 2점차 패배로 팀은 아쉬움을 남겼지만 당당한 주전이자 에이스로서의 서막을 알린 경기였다. 지난해 평균 29분 49초 13.5득점 3.8리바운드 1.7어시스트를 기록해 데뷔 첫 두 자릿수 평균 득점을 올렸고 올 시즌까지 그 흐름은 계속되고 있다. 그의 물오른 경기력의 정점이 녹아 있던 작년의 개막전이었다. 



각기 다른 시간에서 서로 다른 이야기를 남긴 네 명의 선수는 오늘날 썬더스의 BEST 5를 채우고 있다. 6개월 대장정의 시작인 홈 개막전은 누군가에겐 잊지 못할 데뷔전이었고, 또 다른 누군가에겐 반등의 계기였으며 어떤 이에겐 자신의 최고 기록이 남았던 순간이었다. 색다른 의미가 가득한 그날에 남을 새로운 이야기가 이번 주 홈 개막을 맞아 와일드 크루의 비보잉 공연, 소년공방 체험존, 썬더스 키즈 파크 등 다양한 이벤트가 가득한 잠실실내체육관에서 11월 2일 토요일 오후 5시에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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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 2019.10.31 | hit :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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