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천기범” 1탄 ‘사람 천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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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기범 인터뷰] “우리가 몰랐던 천기범” 1탄 ‘사람 천기범’ 
 
‘경상도남자’
 
본인을 다섯 글자로 표현 해달라는 말에 천기범이 주저 없이 써 내려간 말은 ‘경상도 남자’ 이다. 성향이 좀 강해 보이고 다소 무뚝뚝하다고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 순수한 성품을 지니고 자나 깨나 농구 생각뿐인 26살 청년 천기범이다. 비록 현재 팀 성적은 좋지 않지만, 시즌 중반부터 주전 가드로 도약한 천기범을 만나 보았다.
인터뷰를 준비 하기에 앞서 답변이 단답형으로만 이어질까봐 걱정을 많이 하였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그는 적극적인 태도로 모든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변해었다.
 
1탄에서는 사람 천기범에 대해서, 2탄에서는 농구 선수 천기범으로, 마지막 3탄에서는 18-19시즌의 천기범에 대해 알아보며, 우리가 몰랐던 천기범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그를 더 알아보기 위해 요청한 천기범의 뇌 구조도에 대해 알아 보았다. 천기범의 뇌에 가장 큰 영역을 차지 하는 것은 예상 할 수 있는 답인 ‘농구’ 와 ‘삼성’ 이었다. 이에 대해 그는 “농구는 시즌 중 이건 아니건 계속 생각해야 하고 직업이기 때문에 항상 머리 가운데 박혀 있습니다. 다들 모를 수 있지만 제가 농구에 생각이 진짜 많아요. 고민도 엄청 많고 생각이 엄청 많거든요. 대부분 쉴 때도 농구생각이에요. 조금 게으른 이미지 때문에 억울할 때도 있어요. 그리고 어릴 때부터 삼성이란 팀을 좋아했어요. 이 팀에 오게 되어 좋았던 면도 있었고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기대를 많이 해주셨지만, 기대만큼 활약을 못해서요. 저는 꾸준히 삼성 팀에 있고 싶습니다. (인터뷰를 지켜보던 삼성 관계자에게) 잘 들어주세요(웃음)” 라고 대답하며, 농구밖에 모르는 천기범이 실제로 삼성이란 팀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썬더스에 대한 그의 애정을 확인 할 수 있었다.



그 다음으로 천기범이 적은 키워드는 ‘부상’과 ‘사우나’ 였다. “큰 부상은 별로 없었지만 잔 부상이 너무 심했습니다. 계속 부상에 시달려서 마음 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어, 부상 방지를 위해서 계속 노력해왔습니다. 그리고 제가 사우나를 진짜 좋아하거든요. 여기(STC)가 사우나도 잘 되어있어서 자주 이용하고, 집에 출 퇴근 하면서 저녁 먹고 시간 남으면 (차)민석이형과 용인쪽의 숯가마를 자주 가요. 민석이형이 육아 때문에 바쁜데 저에게 시간을 내줘서 잘 다니고 있습니다.”

끝으로 고민 끝에 남은 뇌구조 영역에 그거 적은 단어는 ‘이관희’ 였다. “이관희 형을 빼 놓을 수가 없죠. 제가 팀에 처음 왔을 때 형들하고 어색하고 잘 지내지 못할 때 제가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처음이라서 당연히 낯설잖아요. 물론 (김)준일이형이 잘 챙겨주기는 했지만 다른 형들과는 친해질 기회가 없었거든요. 그 부분에 있어서 관희형이 많이 도와줬죠. 관희형과 친해지면서 자연스레 다른 형들과 잘 어울렸던 것 같아요.” 라고 대답 한 뒤 ‘이관희’ 라는 키워드에 유일하게 ‘소울 메이트’라고 추가 설명을 적어놓았다. 이관희와 천기범은 뗄래야 뗄 수 없는 영혼의 단짝임을 인증 했다.
 
다음 순서로, 30장의 사진들 중에 나의 인생을 잘 표현하는 사진 3장을 골라달라고 요청 했다. 고민 끝에 고른 세 장의 사진들.



그가 고른 사진은 체스 경기에서 이기고 환호하고 좌절하는 어린이들의 모습과 무언가에 대해 곰곰이 고민하고 있는 사진, 마지막으로 테니스를 치고 있는 어느 학생의 사진이었다. 선택한 이유에 대해 물어보았다.



“첫 번째 사진은 보자마자 고르고 싶었어요. 제가 게임 이런 것도 엄청 좋아하거든요. 왼쪽이 저라고 생각해서요. 저는 무조건 이길 때까지 해야 합니다. 지는 걸 못 참아서요. 공략법도 항상 찾아가면서 꼭 이겨야 합니다. 그래서 이것이 제 삶과 닮았다고 생각해서 골랐습니다.



두 번째 사진은 제 나름대로 농구에 대해 고민도 많이 하고 공부도 하는 편이라...



마지막 사진은 제가 다른 스포츠를 잘하진 않지만 모든 스포츠를 다 좋아해요. 스크린 야구도 좋아하고, 수영도 좋아하고요.”


무엇이든 간에 지기 싫어하는 승부욕 넘치는 그의 성격과 농구에 대해 끊임 없이 공부하고 생각하는 모습들이 올 시즌 주전 가드로 발돋움 하고 있는 천기범을 만들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그 다음 순서는 천기범 선수가 직접 질문카드를 선택하여 답변 하는 시간이었다. 농구와 관련 없는 질문들이 대부분 이었지만, 그가 대답한 답변은 농구와 연결 되었다.
 
Q. 오늘 혹은 최근에 나의 기분과 그 이유는?
A. 요즘 제가 고민이 많아요. 제가 허리가 약간 안 좋아요. 몸 만들고 형들과 잘 맞춰서 (연습) 해야 하는 이 시기에 자잘한 부상이 있어서… 허리는 그저께부터 안 좋았어요. 웨이트 하다가 좀 삐끗해서 다쳤어요. 그래서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아요
 
Q. 내가 신경이 곤두서고 예민해질 때는 언제인가요?
A. 시합에서 졌을 때에요. 졌으면 만사가 다 짜증나요. 도착하면 집에 가는 것도 짜증나요. 솔직히 말하면 팀이 졌을 때 스스로 마인드컨트롤이 잘 안돼요. 잠도 못 잘 정도로 화가 나요. 그런 날은 새벽 3시쯤 잠들곤 해요. 물론 시합할 때는 마인드컨트롤 할 수 있어요. 형들이 많이 다독여 주는 편이죠. 하프타임 때 라커룸에 들어가면 다른 형들이 지금 급해 보인다. 천천히 해라. 그런 말들이 굉장히 고맙고 마음가짐을 다시 잡을 수 있게 해줍니다.
 
Q. 마지막으로 다른 사람 앞에서 울었던 건 언제인가요? 또 혼자 울었던 건요?
A. 혼자 운 적은 대학교 때 엄청 많죠. 진짜 힘들었거든요. 근데 제가 자존심이 세서 남들 앞에서 절대 안 울거든요. 우는 걸 진짜 싫어해요. 타지에서 오래 살 기는 했지만 중,고등학생 때는 부모님이 가까이 살아서 부모님도 보고 견딜 수 있었지만, 대학생 때는 집이 멀다 보니 엄마가 전화해도 힘들단 말은 못 하겠어요. 걱정하실까봐.. 그래서 옥상 가서 혼자 속앓이 하고 그랬습니다. 다른 사람 앞에서 울었던 건 저 대학교 4학년 때 우승 했을 때에요. 은희석 감독님이 저를 안으면서 울길래 저도 울컥해서요. 저희 앞에서는 엄청 강한 분이셨거든요.
 
Q. 당신의 어머니는 어떤 분이고, 어떤 점을 존경하나요?
A. 저희 엄마도 약간 경상도 여자에요. 말도 많으시고 화도 내시고 하는데, 항상 더 먼저 생각해주시고 걱정해주시죠. 어머니의 모든 면을 존경하죠. 제가 제일 사랑하는 사람 입니다. 제가 존경하는 사람이 엄마, 아빠 입니다.



Q. 당신은 스스로 결정을 내리는 편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결정할 때까지 기다리는 편인지?
A. 제가 해야 할 일은 제 의사로 결정해야 되요. 저도 제 주관이 세서요. 그래서 관희형과 티격태격하는데 선배라서 양보해주죠(웃음). 나이가 한두 살 차이 났으면 절대 양보 안했죠.(큰 웃음)
 
Q. 가장 좋아하는 친구는 누구고 어떤 점이 좋은지?
A. 제가 어울리는 친구들이 몇 없어요. 한 다섯 명 있거든요. 그 친구들이 제일 편하죠. 어제도 커피 한잔 하며 만났어요. 농구하는 친구는 아니고 연세대 시절 체육대학 친구들 입니다. 제가 대학 생활을 즐길 수 있게끔 해주었죠. 사실 진짜 적응 못했거든요. (최)준용이가 대학교 때 버팀목이 되어주긴 했지만, 제 라이벌이라 준용이에게 제 스스로 고민을 말하기가 창피했어요. 언젠가 프로에 와서 붙어야 할 동기에게 저의 약한 모습 보이기는 싫었거든요. 그래서 다른 친구들에게 내가 이래서 힘들다 이야기 했던 거 같아요. 이름도 다 적을까요? (참고. 천기범의 친한 친구 명단 : ‘김희수, 마민규, 제갈혁, 최재균, 이민수’)
 
Q. 당신의 기분이 우울 할 때 상대방이 그것에 어떻게 반응해주길 원하나요?
A. 사실 ‘건들지 마라’ 에요. 저도 약간 성질도 있고, 까칠한 면이 없지 않아 있어서 누가 건들면 ‘하지마 하지마’ 하다가 결국 화를 내요. 하지만 처음부터 내색은 안 해요.
 
Q. 시간과 돈에 구애 받지 않고 떠날 수 있다면 어디서 어떤 시간을 보내고 싶나요?
A. 집이요. 부모님 사는 김해 집이요. 거기 가서 엄마가 만들어주시는 밥먹고 편안하게 친척집과 할머니집도 돌아다니고 싶어요. 안 간지도 오래 되어서 딱 생각 나는 건 집 밖에 없네요. 작년 휴가 기간 때 가족들과 전주, 여수 돌아다녔어요. 올해는 제주도 쪽으로 가족여행을 가볼까 계획하고 있어요.
 
(2편으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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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천 | 2019.03.21 | hit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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