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 Samsung Thunders Basketball Team SEASON REVIEW
2004~2005 SEASON 영원한 우승 후보 삼성, 그러나...

  지친 선수들에게 활력을 주는 능력, 그것이 바로 감독의 힘이다.

상대 선수들의 가드를 피해 공중에서 서장훈 선수에게 패스 중인 이규섭 선수   TG삼보와의 챔피언 결정 1차전을 앞둔 KCC 신선우 감독은 비좁은 원정팀 라커룸에서 20여 명의 기자들과 마주 앉았다. TG삼보에게 철저하게 밀렸던 만큼 우승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질문이 쏟아졌다. 신선우 감독 왈 "TG삼보나 삼성과 같은 팀에 초점을 맞추고 정규리그를 운영할 수는 없었다". 이후 변칙적인 전술로 명승부를 연출한 신선우 감독의 말에 숨어 있는 의미는 무엇일까? 바로 가공할 높이에 대한 두려움이다. 김주성과 서장훈이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TG삼보와 삼성은 우승 후보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삼성은 지난 두 시즌 동안 우승후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의 초라한 성적을 올렸기 때문에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지는 못했지만, 서장훈이 건재하고 이규섭까지 복귀하면서 유력한 다크호스로 지목됐다. 이 평가에 부응하듯 출발은 좋았다. 하지만 그 즐거움의 시간은 너무 짧았다. 모비스와 SBS를 상대로 가볍게 2연승, 그러나 SK전 패배를 시작으로 5연패의 수렁에 빠져들었다.


  시즌 중반 승리한 경기 직후 가진 플로어 인터뷰. 서장훈은 4쿼터에서 맹활약하면서 승리를 이끌었지만 기자 앞에 선 그의 표정은 너무나도 어두웠다. 짜릿한 역전승의 감격을 즐기기에 그는 너무나 지쳐 있었다. 체력도 체력이지만 좀처럼 오르지 않는 성적은 그의 심리상태를 위축시키기에 충분했다. 이런 일도 있었다. 너무나도 풀리지 않았던 경기에서 안준호 감독이 작전지시를 요청했다.

  그런데 감독 앞에 서 있어야 할 서장훈은 따로 떨어져 벤치에 앉아 있었다. 다른 특별한 이유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기자에게는 좀처럼 견디기 힘든 무력감에 스스로에게 화가 난 듯 보였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6강 경쟁이 치열하던 시즌 막바지에 서장훈은 목을 크게 다치고 말았다. 원주였다. 수비하던 김주성에게 머리를 강타당했고 과거 한 번 다쳤던 목에 큰 충격을 받은 것이다. 6강 진출은 거의 불가능해 보였다.

주먹을 쥐고 아쉬움을 표현하는 서장훈 선수 국보급 센터 서장훈의 비애

  그라나 서장훈은 역시 대형 스타였고 국보급 선수였다. 엉성한 목 보호대를 하고 다시 코트에 나선 서장훈의 투혼은 동료들의 승부욕을 자극했다. 결국 서장훈은 삼성에게 정규리그 5위를 선물했고 4강 진출까지 이끌었다.
  시즌 내내 비애감이 그를 짓눌렀지만 서장훈은 그 와중에도 삼성과 동료들에게 희망과 가능성을 찾아준 고독한 영웅이었다.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이규섭은 천군만마였다. 대형 포워드 이규섭의 복귀는 서장훈과 외국인 선수의 가공할 높이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이러한 기대는 실현되지 못했다.
  이규섭은 3점 라인 밖에서 정확한 3점포를 쏘아댔다. 적중률이 아주 높았다. 3점 슈터로 변신한 이규섭은 연일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러나 전문 슈터가 아닌 이규섭의 3점포가 매일 잘 들어갈 수는 없는 법. 또 하나 이규섭이 3점 라인 밖에 나오는 순간, 삼성의 포스트는 그만큼 약화됐다. 안준호 감독은 이규섭에게 적극적인 포스트 공격을 주문했다. 스스로 3점슛 기회를 만드는 능력을 갖추지 못한 이규섭의 3점포를 계속 살리고 인사이드도 강화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주문이었다.

3점 슈터 이규섭 딜레마, 그리고 강혁

  이규섭도 노력했지만 한번 방향을 튼 이규섭의 발걸음이 다시 제자리를 찾는 것은 쉽지 않았다. 결국 안준호 감독은 이규섭과 강혁의 플래툰 시스템을 들고 나왔다. 최희섭이 겪고 있는 플래툰 시스템과 다를지도 모르지만, 상대에 따라, 상황에 따라 이규섭과 강혁이 번갈아가며 출전하는 빈도가 많아졌다.
  이러한 용병술의 효과 여부와 관계 없이 문제가 발생했다. 바로 이규섭의 내재된 불만이 쌓여갔다는 사실이다. 본인 스스로 베스트5라는 생각이 확고한 상황에서 식스맨과 같은 위치로 전락한 자신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분위기를 직감한 기자가 인터뷰 자리에서 물었다. 불만이 없느냐고. 대답이 뜻밖이었다. 시즌이 끝난 다음에 얘기하겠다는 이규섭의 반응은 생각지 못한 대답이었다. 확실한 주전으로 뛰고 싶지만.. 팀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뭐 이정도의 답변을 예상했다고 말하면 기자가 너무 순진했던 것일까? 어찌됐든 이규섭의 이 대답은 그 불만이 얼마나 큰지 보여준다.
  강혁을 보자. 빠르다. 안정적인 득점과 끈질긴 수비도 감독 마음에 든다. 하지만 역시 높이가 떨어지고 결정적인 순간 클러치 파워가 다소 약한 것이 사실이다. 결론적으로 삼성은 이규섭의 변신에서 비롯된 이규섭 딜레마를 극복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 여기서 빼 놓을 수 없는 삼성이 약점이 바로 외국인 선수 선발의 실패다. 서장훈과 함께 인사이드를 확실하게 장악할 외국인 선수가 있었다면 딜레마는 발생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김주성과 함께 골밑을 지배한 TG삼보의 자밀 왓킨스처럼. 그러나 삼성의 외국인 선수 농사는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성공적이지 못했다.
  해들리와 핸드릭스에서 모슬리와 스케일로 시즌을 꾸려갔지만 우승권 팀들에 비해 실력이 모자랐던 것이 사실이다. 테크니션인 스케일이 그나마 활약했지만 그는 인사이드 파워가 떨어지는 스타일이었기 때문에 딜레마의 해결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래도 삼성은 우승후보다.

  삼성은 높이의 팀답게 리바운드는 전체 1위였다. 득점도 3위로 정상급이었다. 그러나 어시스트 5위, 스틸 8위, 3점슛도 8위였다. 리딩 가드 주희정의 기복이 있었고 그에 따라 속공의 조직력이 그만큼 떨어졌고, 전문 슈터의 부재도 해결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샐러리 캡으로 인해 주전을 받쳐 줄 식스맨들이 풍부하지 못했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이제 아쉬움을 접고 새로운 시즌을 준비할 삼성은 다음 시즌에도 우승후보 대열에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확실한 외국인 선수를 영입한다면-삼성은 분명 수준 높은 외국인 선수 영입에 상당히 공을 들일 것이다. 삼성은 분명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될 것이다. 그만큼 국내 선수들의 맨파워는 남부럽지 않은 팀이 바로 삼성이다. 그라나 서장훈과 이규섭, 주희정 등 핵심 선수들은 많이 지쳐있는 인상이다. 스스로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 신바람나는 상황을 만들기는 불가능하다. 지친 선수들에게 활력을 주는 능력, 그것이 바로 감독의 힘이다.

SUMMARY
정규리그 선수 스탯 요약
PLAYERS G MIN PTS PPG 2P% 3P% FT RPG STL APG GD TO
강혁 57 27:21 483 8.5 56.5 31.5 74.0 3.1 79 3.6 10 79
김택훈 30 05:49 30 1.0 35.0 50.0 87.5 1.0 3 0.4 0 5
드숀 해들리 3 21:34 19 6.3 33.3 20.0 40.0 3.3 0 2.3 0 3
바카리 헨드릭스 35 33:48 593 16.9 58.8 30.2 71.7 9.0 20 1.5 1 58
박성배 29 06:50 14 0.5 20.0 23.1 60.0 0.6 9 0.8 0 10
박성훈 28 04:05 30 1.1 38.5 36.4 61.5 0.8 4 0.1 1 6
박영민 33 04:35 40 1.2 44.4 30.8 0.0 0.7 5 0.5 3 6
박종천 9 04:26 7 0.8 42.9 0.0 50.0 0.4 1 0.3 0 0
박진열 1 01:07 0 0.0 0.0 0.0 0.0 0.0 0 0.0 0 1
서장훈 58 36:09 1255 21.6 53.3 38.0 78.3 9.4 24 1.4 4 144
알렉스 스케일 54 32:55 1181 21.9 56.9 34.7 78.3 5.1 93 3.5 5 138
이규섭 59 25:38 584 9.9 48.7 37.4 76.3 2.8 30 1.3 4 59
이현호 35 04:31 68 1.9 62.2 66.7 46.2 0.9 9 0.1 1 9
자말 모슬리 24 30:00 311 13.0 56.7 38.5 72.6 8.4 10 1.3 5 20
주희정 58 36:39 517 8.9 55.8 30.9 71.7 3.9 91 7.3 2 84
용어
설명
  • G : 게임수
  • MIN : 경기시간
  • PTS : 득점
  • PPG : 경기당 평균득점
  • 2P% : 필드골 성공률
  • 3P% : 3점슛 성공률
  • FT : 자유투 성공
  • RPG : 경기당 리바운드
  • STL : 스틸
  • APG : 경기당 어시스트
  • GD : 굿디펜스
  • TO : 턴오버
정규리그 승패 리포트
정규리그 승패 리포트
경기일자 상대팀 득점 실점
2004.10.30 울산모비스 77 70 승
2004.10.31 안양SBS 96 91 승
2004.11.02 서울SK 80 94 패
2004.11.06 인천전자랜드 86 108 패
2004.11.07 창원LG 80 93 패
2004.11.10 원주TG삼보 81 85 패
2004.11.12 대구오리온스 93 97 패
2004.11.14 전주KCC 85 82 승
2004.11.17 부산KT 91 100 패
2004.11.20 창원LG 72 62 승
2004.11.21 인천전자랜드 90 74 승
2004.11.25 원주TG삼보 76 68 승
2004.11.27 대구오리온스 76 87 패
2004.11.28 서울SK 101 87 승
2004.12.01 울산모비스 76 81 패
2004.12.04 안양SBS 95 90 승
2004.12.05 부산KT 73 76 패
2004.12.09 전주KCC 65 99 패
2004.12.11 원주TG삼보 63 83 패
2004.12.12 전주KCC 81 73 승
2004.12.18 대구오리온스 103 114 패
2004.12.19 안양SBS 69 78 패
2004.12.23 울산모비스 94 90 승
2004.12.25 인천전자랜드 87 89 패
2004.12.26 창원LG 87 78 승
2004.12.28 서울SK 84 88 패
2005.01.01 부산KT 87 80 승
2005.01.02 서울SK 89 97 패
정규리그 승패 리포트
경기일자 상대팀 득점 실점
2005.01.05 부산KT 98 81 승
2005.01.07 창원LG 93 86 승
2005.01.09 안양SBS 84 92 패
2005.01.12 전주KCC 75 93 패
2005.01.15 울산모비스 82 74 승
2005.01.16 원주TG삼보 70 85 패
2005.01.19 대구오리온스 96 104 패
2005.01.22 인천전자랜드 105 92 승
2005.01.23 서울SK 87 84 승
2005.01.26 울산모비스 76 72 승
2005.02.05 인천전자랜드 95 87 승
2005.02.06 원주TG삼보 125 83 승
2005.02.09 대구오리온스 100 103 패
2005.02.11 전주KCC 84 95 패
2005.02.13 안양SBS 70 89 패
2005.02.15 창원LG 104 96 승
2005.02.19 부산KT 91 97 패
2005.02.20 전주KCC 90 88 승
2005.02.23 원주TG삼보 89 96 패
2005.02.26 창원LG 87 75 승
2005.02.27 안양SBS 91 109 패
2005.03.01 울산모비스 102 97 승
2005.03.05 인천전자랜드 99 90 승
2005.03.06 대구오리온스 101 92 승
2005.03.10 서울SK 103 105 패
2005.03.12 부산KT 90 82 승
플레이오프 승패 리포트
플레이오프 1차전 승패 리포트
경기일자 상대팀 득점 실점
평균 81.6 92.6 2 3
2005.03.18 부산KT 88 82 승
2005.03.20 부산KT 84 81 승
2005.03.25 원주TG삼보 63 105 패
2005.03.27 원주TG삼보 83 93 패
2005.03.29 원주TG삼보 90 102 패
시즌 종합 성적
시즌 종합 성적
시즌순위 승 (홈/원정) 패 (홈/원정)
5위 27 (14/13) 27 (1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