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 Samsung Thunders Basketball Team SEASON REVIEW
2002~2003 SEASON 온 나라가 월드컵 열기로 밤잠을 설치던 그해 6월.

  삼성은 조용히, 그리고 치밀하게 도박을 감행했다.
  FA(자유계약선수) 협상에서 SK 나이츠가 '국보급 센터' 서장훈을 붙잡는데 실패하자마자 그를 덥석 문 것이다. 삼성은 '1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다는 서장훈이 우승 트로피를 물어다 줄 유일한 대안이라고 판단했다. 2000~2001시즌서 프로농구 출범 이후 처음으로 정상을 밟았지만 1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마저 실패하며 '냉탕'과 '온탕'을 모두 경험한 삼성은 김동광 감독의 재신임을 놓고 장고를 거듭할 만큼 변화에 목말랐다. 또 조니 맥도웰의 시대에 종지부를 찍었던 외국인 포워드 아티머스 맥클래리의 퇴출을 결정한 터라 자유계약시장에 풀린 서장훈을 놓칠 삼성이 아니었다.

포옹 중인 서장훈선수와 브래드포드 선수   서장훈의 영입은 기존 선수들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을 의미했다. 4억 3100만원이나 되는 서장훈의 연봉은 샐러리캡에 엄청난 압박을 가했고 결국 김희선, 박성배, 주희정 그리고 군에서 제대한 김택훈을 제외한 선수들을 대거 트레이드하는 아픔을 겪었다. 특히 서장훈과 주희정(2억 5000만원)의 몸값이 샐러리캡의 6할에 이르는 엽기적인 연봉 구조 탓에 삼성은 한동안 다른 팀에서 3000만 원짜리 최저연봉 선수들을 모셔와야 하는 웃지 못할 처지와 맞닥뜨렸다. 이 같은 벤치 멤버의 부실화는 2002~2003시즌 내내 삼성을 괴롭히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월드컵 경기장 스탠드를 물들였던 구호를 본떠 'AGAIN 2001'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삼성은 그 해 7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지난 98년부터 2년 동안 대우와 신세기 유니폼을 입었던 '팔방미인' 카를로스 윌리엄스를 1라운드에서 지명했다. 98~99시즌서 득점랭킹 2위에 올랐던 윌리엄스는 화려한 개인기와 함께 탁월한 외곽슛 능력을 갖춰 확실한 센터 서장훈을 보유한 삼성으로선 최상의 카드로 평가됐다. 여기다 2라운드서 지명한 스테판 브래포드도 이기적인 플레이보다는 궂은일에 전념하는 스타일로 삼성의 로포스트는 가히 천하무적이라 부를 만 했다.


  하지만 미국 전지훈련을 며칠 앞둔 8월 어느 날. 유럽의 농구전문 인터넷 사이트 '유로바스켓(www.eurobasket.com)'은 비극적인 뉴스 한 토막을 짤막하게 게재했다. 카를로스 윌리엄스가 미국 디트로이트의 뒷골목에서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는 어이없는 소식이었다. 복잡한 여성 편력으로 국내에서도 많은 말썽을 빚었던 윌리엄스는 마피아의 정부를 건드렸다가 참혹한 린치 끝에 난사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를 뽑은 뒤 우승을 향한 꿈에 부풀었던 삼성으로선 허망하기 이를 데 없었다. 윌리엄스의 갑작스러운 사망은 불운의 시작이었다. 부랴부랴 대체 선수로 뽑은 안드레 맥컬럼은 유진 전지훈련부터 기대 이하의 플레이로 김동광 감독의 이마에 패인 주름살을 더욱 깊게 하더니 급기야 정규리그 5경기 만에 보따리를 싸는 신세가 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부산 아시안게임에 한국 대표로 출전했던 서장훈은 시즌 개막을 불과 1주 앞두고 금메달과 함께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돌아왔다. 또 "위기 상황에서 고개를 벤치 쪽으로 돌리면 믿음이 가는 선수가 한 명도 없다."는 김 감독의 말마따나 최저연봉 선수들로 이뤄진 벤치 멤버들은 삼성의 초라한 자화상이었다.

경기 후 퇴장 중인 썬더스 선수들 아시안게임 폐막과 함께...

  10월 26일 대구에서 벌어진 동양과의 정규리그 개막경기서 62대77의 참패로 출발한 삼성은 '서장훈 효과'를 앞세워 이후 4연승을 달리며 우승 후보다운 면모를 보여주는 듯했다. 1라운드를 6승패로 마치며 동양, TG, LG, 등과 나란히 선두그룹을 형성한 삼성은 2라운드부터 조금씩 페이스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아시안게임 폐막과 함께 곧바로 정규리그에 뛰어든 서장훈이 극심한 피로와 함께 족저건막염에 시달린데다 포인트가드 주희정도 달라진 팀 컬러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한 채 겉돌았고, 유일한 토종 슈터인 김희선 역시 들쭉날쭉한 슛 감각 때문에 코칭스태프의 신임을 받지 못했다.
  순위 경쟁이 본격화된 2,3라운드서 반타작 승률(9승9패)에 그치며 선두권에서 떨어져 나간 삼성은 4라운드 한때 주희정이 살아나면서 5연승 가도를 질주하며 선두 추격에 박차를 가하는듯했지만 곧바로 5연패의 나락으로 추락했다. 주전 선수들의 피로가 누적되면서 박성훈을 제외하곤 이렇다 할 식스맨이 없는 치명적인 약점이 드러나더니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또 대체 외국인 포워드 아비 스토리도 널뛰기 플레이로 삼성 코칭스태프의 애간장을 녹였다. 25승 20패로 5라운드를 마감하며 코리아텐더와 4위 그룹을 형성한 삼성은 공동선두 동양, LG와의 격차가 6게임으로 벌어지면서 4강 플레이오프 직행을 사실상 포기했다. 마지막 라운드에선 만만한 플레이오프 6강전 파트너를 고르는 게 지상과제. 물론 3위로 뛰어오르는 게 가장 확실한 보증수표였지만 TG와의 간격은 좀체로 좁혀지지 않았다. 특히 6라운드 초반에 맛본 4연패는 불길한 징조였다. 시즌 내내 헝그리 돌풍을 일으켰던 코리아텐더도 막판 들어 부진을 면치 못했던 터라 삼성으로선 더욱 안타까웠다.
  플레이오프 1회전 파트너로 코리아텐더가 일찌감치 결정됐고, 이제부터 세인들의 관심은 어느 도시에서 1차전을 벌이느냐에 쏠렸다. 3전2선승제의 단기전에서 1,3차전을 벌이는 상위팀의 프리미엄은 더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최고의 특혜였다

운명의 한판은 정규리그 마지막 날인 3월9일 삼성의 홈코트인 잠실에서 열렸다.

  전날까지 삼성은 28승 25패로 4위를 달렸고, 코리아텐더는 27승 26패로 그 뒤를 이었다. 삼성이 이긴다면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장소는 잠실. 반면 코리아텐더가 승리해 동률을 이룬다면 상대전적에 따라 1차전은 여수에서 열리는 절체절명의 상황이었다.
  뚜껑을 열자마자 승부의 추는 싱겁게 삼성 쪽으로 기울었다. 2쿼터 종료 55초 전 서장훈까지 3점포 대열에 가세하며 스코어는 49-29. 이날 잠실을 찾았던 박종천 KBS 해설위원은 전반을 마친 뒤 "더 볼 것도 없다."는 말을 남긴 채 귀가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코리아텐더 입장에선 '기적'이, 삼성으로선 '참사'가 후반부터 터졌다. 코리아텐더의 장거리포가 불을 토하더니 순식간에 전세가 뒤집혔고, 삼성은 소리 없이 무너졌다.
  정확히 엿새 뒤. 똑같은 일이 여수에서 반복됐다. 플레이오프 1회전서 먼저 앞서나간 팀은 이번에도 삼성이었다. 2쿼터 5분여쯤 32-16 더블스코어. 너무나 쉽게 풀리는 분위기에 방심한 탓일까. 삼성은 이후 무리한 협력수비로 코리아텐더의 도깨비 슈터들을 번번이 놓쳤고 그때마다 3점포를 두들겨 맞으며 71대 76으로 역전패했다. 그리고 이틀 뒤. 삼성은 영원히 잊지 못할 수모와 함께 한 시즌을 마감했다. 1년 전과 마찬가지로 삼성은 마땅한 대안이 없을 뿐만 아니라 우승 감독에 대한 예우라는 명분을 앞세워 김동광 감독을 재신임했다.
  플레이오프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긴 김 감독은 재계약이 어렵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었다. 서장훈과 주희정이란 고액 스타를 보유한 삼성으로선 선수들을 물갈이할 수 없는 터라 코칭스태프의 변화가 예상됐던 게 감출 수 없는 현실이었다. 두 차례나 1년 재계약을 통보받은 김 감독은 대신 3년 동안 한솥밥을 먹으며 영욕을 나눴던 안준호 코치와 결별하는 조치를 내렸다. 삼성 구단과 김 감독의 도박이 다음 시즌에선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벌써 궁금하다.

SUMMARY
정규리그 선수 스탯 요약
PLAYERS G MIN PTS PPG 2P% 3P% FT RPG STL APG GD TO
김정재 6 02:20 7 1.2 50.0 0.0 50.0 0.5 1 0.8 0 2
김택훈 30 09:00 45 1.5 43.8 16.0 71.4 1.8 11 0.7 2 20
김희선 53 33:15 507 9.6 51.7 35.1 70.2 1.8 83 3.6 2 82
남진우 12 02:33 6 0.5 37.5 0.0 0.0 0.7 0 0.0 0 4
박성배 51 13:23 132 2.6 45.5 40.3 75.8 1.0 30 2.3 3 43
박성훈 37 13:14 117 3.2 54.4 32.5 69.6 1.5 16 0.6 1 19
박영민 34 04:45 34 1.0 36.4 22.2 50.0 0.6 3 0.1 1 9
박유진 15 01:45 14 0.9 66.7 0.0 25.0 0.5 2 0.1 1 3
박재성 1 00:01 0 0.0 0.0 0.0 0.0 0.0 0 1.0 0 0
서장훈 56 38:22 1314 23.5 51.8 20.8 71.3 11.0 33 1.9 4 147
스테판 브래포드 56 34:27 776 13.9 61.8 0.0 57.3 9.5 57 1.2 7 123
아비 스토리 47 32:16 895 19.0 53.1 24.8 67.4 7.2 44 2.1 2 125
안드레 맥컬럼 5 29:44 65 13.0 44.0 25.0 69.2 5.6 3 1.8 0 5
이영준 1 00:56 0 0.0 0.0 0.0 0.0 1.0 0 1.0 0 0
주희정 56 34:32 588 10.5 57.0 34.9 74.5 3.0 78 5.9 4 81
황문용 23 07:47 24 1.0 30.0 20.7 0.0 1.0 3 0.2 3 6
용어
설명
  • G : 게임수
  • MIN : 경기시간
  • PTS : 득점
  • PPG : 경기당 평균득점
  • 2P% : 필드골 성공률
  • 3P% : 3점슛 성공률
  • FT : 자유투 성공
  • RPG : 경기당 리바운드
  • STL : 스틸
  • APG : 경기당 어시스트
  • GD : 굿디펜스
  • TO : 턴오버
정규리그 승패 리포트
정규리그 승패 리포트
경기일자 상대팀 득점 실점
2002.10.26 대구오리온스 62 77 패
2002.10.27 전주KCC 95 89 승
2002.10.31 원주TG삼보 86 83 승
2002.11.02 울산모비스 81 75 승
2002.11.03 창원LG 84 80 승
2002.11.06 안양SBS 73 81 패
2002.11.09 인천SK 85 72 승
2002.11.10 서울SK 76 80 패
2002.11.12 부산코리아텐 93 80 승
2002.11.16 인천SK 97 93 승
2002.11.17 원주TG삼보 78 92 패
2002.11.21 창원LG 76 98 패
2002.11.23 대구오리온스 81 77 승
2002.11.24 안양SBS 74 69 승
2002.11.27 서울SK 83 59 승
2002.11.30 전주KCC 71 79 패
2002.12.01 울산모비스 103 96 승
2002.12.04 부산코리아텐 83 87 패
2002.12.07 인천SK 77 80 패
2002.12.08 울산모비스 84 90 패
2002.12.14 전주KCC 68 76 패
2002.12.15 서울SK 80 72 승
2002.12.18 창원LG 71 80 패
2002.12.21 원주TG삼보 83 75 승
2002.12.22 안양SBS 85 77 승
2002.12.25 대구오리온스 71 85 패
2002.12.28 부산코리아텐 89 75 승
2002.12.29 인천SK 75 82 패
정규리그 승패 리포트
경기일자 상대팀 득점 실점
2003.01.01 서울SK 96 77 승
2003.01.04 대구오리온스 95 90 승
2003.01.05 원주TG삼보 81 74 승
2003.01.08 안양SBS 88 70 승
2003.01.09 전주KCC 86 82 승
2003.01.12 부산코리아텐 90 94 패
2003.01.14 울산모비스 76 86 패
2003.01.18 창원LG 84 92 패
2003.01.19 부산코리아텐 68 86 패
2003.01.22 창원LG 80 81 패
2003.01.31 서울SK 86 83 승
2003.02.05 인천SK 66 79 패
2003.02.08 대구오리온스 85 75 승
2003.02.09 원주TG삼보 82 78 승
2003.02.11 안양SBS 74 71 승
2003.02.15 전주KCC 65 85 패
2003.02.16 울산모비스 91 81 승
2003.02.18 서울SK 82 77 승
2003.02.22 창원LG 79 91 패
2003.02.23 원주TG삼보 62 73 패
2003.02.27 안양SBS 87 94 패
2003.03.01 대구오리온스 77 83 패
2003.03.02 전주KCC 77 73 승
2003.03.05 울산모비스 100 96 승
2003.03.08 인천SK 82 93 패
2003.03.09 부산코리아텐 85 90 패
플레이오프 승패 리포트
플레이오프 1차전 승패 리포트
경기일자 상대팀 득점 실점
평균 68 85 0 2
2002.03.15 부산코리아텐 72 76 패
2002.03.15 부산코리아텐 64 94 패
시즌 종합 성적
시즌 종합 성적
시즌순위 승 (홈/원정) 패 (홈/원정)
5위 28 (16/12) 26 (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