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 Samsung Thunders Basketball Team SEASON REVIEW
2001~2002 SEASON 결자해지(結者解之)!

  '일을 맺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일을 저지른 사람이 그 일을 해결(解決)해야 한다는 말

드리볼 중인 브래드 포드 선수   삼성 썬더스의 2001~2002시즌을 결산하며 무슨 뚱딴지같은 얘기냐고 의아해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올 시즌 삼성을 평가할 때 코칭스태프 부분을 빼놓을 수 없고 이들이 시즌이 끝난 뒤 모두 재계약에 성공한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김동광 감독(51)이 삼성 사령탑에 부임한 것은 98년 5월 18일이다. 이어 한해 뒤인 99년 7월 30대의 이민형 코치가 가세했고 SK나이츠 감독 출신인 40대 안준호 코치는 2000년 6월에 마지막으로 합류했다. 프로원년인 97시즌과 97~98시즌 꼴찌인 8위와 9위에 머물렀던 삼성은 김 감독과 두명의 코치들이 합류할 때마다 팀 성적도 한 계단씩 상승했다. 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첫해인 98~99시즌 창단 이후 첫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한데 이어 99~2000시즌 4강 고지 정복에 이어 2000~2001시즌에는 대망의 정상에 오르기까지 삼성은 예정된 코스를 밟듯 미답의 봉우리에 하나씩 기를 꽂으며 정복자의 쾌감이 뭔지를 알아갔다. '전통의 농구명가' 삼성에겐 늦은 감이 없지 않은 자리라는데 누구도 이견이 있을 수 없었고 2001~2002시즌을 앞두고 농구전문가들과 언론도 반석위에 오른 삼성을 우승후보 1순위로 꼽는데 한치의 양보도 없었다. 삼성 구단 입장에서도 2001~2002시즌은 서울 입성 첫해로 서울의 공동 주인인 라이벌 SK 나이츠와의 경쟁에서 기선을 제압할 필요가 있는 중요한 한해였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았다. 희망이 컸던 만큼 결과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참담했다.

  2001~2002시즌이 끝났을 때 삼성이 받아든 성적표는 정규리그 8위. 프로농구 전년도 챔피언이 플레이오프에도 진출하지 못하는 첫 불명예 기록의 주인공이었다. 김 감독 개인적으로도 취임 4시즌만에 플레이오프행에 실패하며 처음 사령탑에 올랐을 때와 비슷한 원점으로 복귀한 셈이 됐다.


  당연히 책임 규명이 뒤따랐고 코칭스태프 경질이 거의 기정사실화돼 갔다. 그만큼 모든 상황이 김 감독을 중심으로 한 벤치에 불리했다.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구단은 코칭스태프를 재신임했다. 이것이 서두에서 결자해지란 말을 꺼낸 이유다. 삼성이 우승팀에서 하위권으로 곤두박질친 원인을 꼬집어 한마디로 정리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추락 원인의 경중에서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 거론돼야 할 것이 있다면 바로 선수 트레이드 및 용병 재계약 문제에 대한 코칭스태프의 안이한 대응이 아닐까. 김 감독은 2000~2001시즌이 끝난 뒤 '삼성의 얼굴'이자 간판 클러치 슈터인 문경은을 우지원과 맞트레이드하는 초강수를 뒀다. 단순한 일대일 트레이드였지만 프로농구의 판도를 뒤흔들 엄청난 뉴스였고 '객관적으로 봐도 밑진 장사'라는게 중론인 가운데 김 감독이 감춘 노림수를 읽느라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었다. 용병 재계약도 고심끝의 악수. 당초 2000~2001시즌 용병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아티머스 맥클래리만 재계약할 계획이었던 삼성은 우승 프리미엄에다 한시즌 손발을 맞추며 성실성을 인정받은 무스타파 호프까지 결국 버리지 못했다.

경기 후 퇴장중인 썬더스 선수들 그러나 이 두가지 '결단'은 올 시즌 내내 두고 두고 삼성의 발목을 잡는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했다.

  정규리그 기록(경기당 평균 기록)으로 보면 우지원(경기당 평균 14.9점 3.2리바운드 2.3어시스트)은 문경은(17.1점 2.1리바운드 3.4어시스트)에 크게 뒤지지 않았다. 3점슛 성공률과 야투 성공률도 우지원(40%와 48%)이 문경은(37%와 43%)을 웃돌았다. 하지만 우지원은 팀이 필요할 때 슛을 터뜨려 주지 못했다. 열기가 달아오르기 전인 경기 초반이나 이미 승패가 갈린 상황에서 슛이 터지는 '공갈포'의 셩격이 짙었던 것. 두 선수가 똑같이 54경기를 뛰었지만 문경은이 경기당 평균 36.2분을 뛴 반면 우지원이 30.1분밖에 못뛴 것도 코칭스태프에 절대적인 신뢰를 주지 못한채 자주 코트를 들락거린 것이 이유다.
  용병들도 시즌초부터 한층 업그레이드된 다른 팀 용병들에 주눅이 바짝 들었다. 호프가 일찌감치 꼬리를 내린 가운데 맥클래리가 지나친 개인플레이를 펼치다 제풀에 실력차를 절감하며 녹다운되기도 했다. 이어 순위싸움이 한창이던 4라운드 들어 3주씩이나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가는 바람에 '팀 전력의 절반'이란 용병 본연의 임무조차 완수하지 못했다. 이 모든 사태의 책임은 과연 누가 져야 할까. 당연히 김 감독을 중심으로 한 세 명의 코칭스태프일 수 밖에 없다.


  구단측이 고심 끝에 1년간 한시적으로 코칭스태프의 손을 들어주기로 한 것도 바로 결자해지를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삼성이 시즌 초반부터 완전히 팬들의 기대를 저버렸던 것은 아니다. 강력한 우승후보답게 3라운드까지만 해도 3위를 달리며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다. 하지만 엎친데 덮친 격이랄까. 위태롭게 상위권에 턱걸이하고 있던 삼성에 덮친 부상 악령은 더이상 시즌을 지탱할 힘마저 잃게 만드는 결정타였다.


  삼성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챔피언의 자격으로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농구협회컵(ABA우승)에 출전, 다른 팀에 비해 한달가량 빨리 시즌을 시작했다. 이 때문에 선수들의 체력이 일찍 고갈되며 부상으로 이어졌고 문경은을 버릴 만큼 조직력을 강조하던 삼성의 발목을 잡는 자충수가 되고 말았다. 용병들에 이어 이규섭과 이정래마저 부상으로 뛰지 못하는 횟수가 늘어났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고립무원이 된 주희정마저 욕심을 냈고 목숨줄과도 같은 조직력이 와해되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져들었다. 남들이 쉴 때 부지런히 움직인 댓가가 그만큼 혹독했던 것. 1라운드 첫 경기이후 내리 3연패했던 삼성은 이후 3연승으로 기력을 회복, 5승4패 3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2라운드에서는 시즌 팀 최단 연승인 4연승을 기록하며 2위로 한계단 올라섰고 3라운드까지도 15승12패로 선두권(3위)을 유지했다.

초라한 성적표

  하지만 4라운드 들어 맥클래리와 호프가 부상으로 빠진 뒤 제런 콥과 이산 스캇을 일시 교체로 투입했지만 시즌 팀 최다인 8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결정타를 맞았다. 7위로 4라운드를 마감한 삼성은 플레이오프 진출을 놓고 각축이 처열하던 5라운드에서도 순위를 높이지 못했고 결국 6라운드에서도 부진을 거듭하며 8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삼성은 이런 와중에 2002년 2월 16일 동양 오리온스전에서는 4쿼터에서 단 6점을 챙기며 '한쿼터 최소 득점 기록'을 경신하는 불명예도 감수했다. 정리하면 올 시즌 삼성의 추락은 시즌 개막전 무리한 해외 대회 출전으로 체력을 소모했고 용병 매치업에서의 열세에다 주전 슈터 실종이 겹쳤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코칭스태프와 구단도 시의적절하고 과단성 있는 결정으로 팀 침체에 쐐기를 박지 못한채 끌려갔다. 2002~2003시즌 삼성은 재도약할 수 있을까. 물론 트리아웃에서 용병농사를 잘 지어야 한다는 전제가 붙지만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이규섭 이정래가 군복무로 전력에서 제외되는 것이 변수지만 트레이드를 통해 또 다른 변신을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어떻게 달라지고 어떤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삼성팬들이 다음 시즌을 손꼽아 기다리는 이유다.

SUMMARY
정규리그 선수 스탯 요약
PLAYERS G MIN PTS PPG 2P% 3P% FT RPG STL APG GD TO
강병수 4 07:31 11 2.8 60.0 100.0 100.0 0.3 1 0.3 0 0
김희선 54 13:15 221 4.1 49.3 34.1 67.6 0.8 38 1.3 2 40
남진우 1 09:34 0 0.0 0.0 0.0 0.0 1.0 0 1.0 0 0
노기석 11 03:16 9 0.8 50.0 50.0 66.7 0.4 1 0.5 0 3
무스타파 호프 37 37:35 520 14.1 53.7 0.0 71.9 10.1 51 1.3 4 60
박상관 23 05:00 26 1.1 42.9 0.0 40.0 1.5 6 0.1 1 3
박성배 43 05:42 49 1.1 25.0 40.6 100.0 0.6 7 1.0 2 19
아티머스 맥클래리 47 36:15 1028 21.9 55.0 20.2 42.6 9.7 102 4.0 6 169
우지원 54 30:05 805 14.9 55.6 39.5 86.0 3.2 29 2.3 4 91
이규섭 54 26:58 507 9.4 51.5 33.9 74.0 3.2 24 1.7 4 81
이산 스캇 7 22:37 29 4.1 23.8 0.0 64.3 7.1 3 0.4 2 7
이영준 3 01:09 0 0.0 0.0 0.0 0.0 0.0 0 0.0 0 2
이정래 45 12:55 243 5.4 52.4 37.8 72.1 0.6 18 1.0 3 25
이창수 41 08:03 130 3.2 58.5 0.0 66.7 1.5 17 0.3 2 18
주희정 54 35:57 576 10.7 61.4 36.1 83.0 3.4 101 6.4 7 95
크리스 화이트 10 35:34 137 13.7 48.3 0.0 67.6 9.3 48 1.4 2 78
용어
설명
  • G : 게임수
  • MIN : 경기시간
  • PTS : 득점
  • PPG : 경기당 평균득점
  • 2P% : 필드골 성공률
  • 3P% : 3점슛 성공률
  • FT : 자유투 성공
  • RPG : 경기당 리바운드
  • STL : 스틸
  • APG : 경기당 어시스트
  • GD : 굿디펜스
  • TO : 턴오버
정규리그 승패 리포트
정규리그 승패 리포트
경기일자 상대팀 득점 실점
2001.11.03 부산코리아텐 82 88 패
2001.11.04 원주TG삼보 79 87 패
2001.11.08 대구오리온스 67 86 패
2001.11.10 서울SK 82 71 승
2001.11.11 울산모비스 89 87 승
2001.11.13 인천SK 90 80 승
2001.11.17 안양SBS 73 83 패
2001.11.18 전주KCC 88 75 승
2001.11.22 창원LG 117 104 승
2001.11.24 대구오리온스 91 82 승
2001.11.25 인천SK 80 75 승
2001.11.28 안양SBS 76 77 패
2001.12.01 울산모비스 78 68 승
2001.12.02 창원LG 102 96 승
2001.12.04 부산코리아텐 90 82 승
2001.12.08 원주TG삼보 77 65 승
2001.12.09 전주KCC 90 97 패
2001.12.11 서울SK 84 93 패
2001.12.15 창원LG 88 81 승
2001.12.16 서울SK 71 80 패
2001.12.18 원주TG삼보 87 86 승
2001.12.22 울산모비스 85 98 패
2001.12.23 대구오리온스 78 74 승
2001.12.25 안양SBS 68 77 패
2001.12.29 부산코리아텐 86 98 패
2001.12.30 인천SK 71 81 패
2002.01.01 전주KCC 88 74 승
2002.01.05 원주TG삼보 80 87 패
정규리그 승패 리포트
경기일자 상대팀 득점 실점
2002.01.06 서울SK 69 82 패
2002.01.09 인천SK 83 88 패
2002.01.12 전주KCC 84 105 패
2002.01.13 울산모비스 87 99 패
2002.01.15 부산코리아텐 90 100 패
2002.01.19 안양SBS 84 91 패
2002.01.20 창원LG 71 89 패
2002.01.22 대구오리온스 112 107 승
2002.01.24 안양SBS 77 69 승
2002.02.02 인천SK 85 93 패
2002.02.03 부산코리아텐 92 87 승
2002.02.06 창원LG 73 82 패
2002.02.11 원주TG삼보 74 66 승
2002.02.13 전주KCC 71 97 패
2002.02.16 대구오리온스 71 82 패
2002.02.19 울산모비스 87 88 패
2002.02.23 서울SK 86 73 승
2002.02.24 인천SK 65 57 승
2002.02.26 창원LG 71 92 패
2002.03.02 전주KCC 72 75 패
2002.03.03 원주TG삼보 69 80 패
2002.03.05 부산코리아텐 74 80 패
2002.03.09 안양SBS 65 79 패
2002.03.10 울산모비스 78 65 승
2002.03.12 대구오리온스 92 90 승
2002.03.14 서울SK 99 80 승
시즌 종합 성적
시즌 종합 성적
시즌순위 승 (홈/원정) 패 (홈/원정)
8위 24 (15/9) 30 (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