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더스와 함께 한 151일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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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14일 시작한 서울 삼성 썬더스의 17-18시즌이 151일의 여정을 거쳐 13일 종료되었다. 안양 KGC와의 개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챔피언 결정전까지 갔던 지난 시즌과 달리 봄 농구에 초대받지 못하고 다소 이르게 마무리됐다. 그러나 아쉬움만 남은 것은 아니다. 눈에 띄게 성장한 젊은 선수들을 통해 다음 시즌을 넘어 앞으로의 썬더스의 밝은 미래를 확인할 수 있었다. 희망과 아쉬움이 공존했던 썬더스와 함께 한 지난 5달의 시간을 돌아본다.
 
# 아쉬움

 시즌 개막 전 썬더스의 17-18시즌에 대한 예상은 기대반 우려반이었다. 주희정의 은퇴, 임동섭과 김준일의 군입대 공백은 김동욱을 FA로 영입하며 보강했다. 기존의 김태술, 문태영, 리카르도 라틀리프 등은 변화가 없었다.



디펜딩 챔피언 안양 KGC를 상대로 한 개막전에서의 완승은 이려한 우려를 씻어냈다. 압도적인 승부의 연속은 아니었지만 5할 승률 이상을 늘 유지하며 2라운드를 5위로 마쳤다. 4위를 1경기 차로 추격하던 5위였다. 시즌 초반의 경기력으로 보아 봄 농구에 무난한 합류도 예상되었다.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어느 팀에나 위기가 온다. 썬더스의 위기는 갑작스럽게, 그리고 생각보다 오래 지속되었다. 팀의 에이스이자 중심 외국인 선수인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3라운드 첫경기에 치골염 판정을 받아 전력에서 이탈했고 그 공백은 4라운드까지 이어졌다. 라틀리프가 없는 동안 14경기의 성적은 4승 10패. 주장 김태술을 중심으로 커밍스의 분투, 이관희 등 국내 선수들의 좋은 플레이가 이어졌지만 이전까지 5할 이상의 승률을 거뒀던 것을 생각하면 그 결과는 더욱 뼈아플 수밖에 없다. 결국 이 기간 7위로 내려앉은 등수를 극복하지 못한 채 썬더스의 17-18시즌은 마무리됐다.


# 기대



어둠이 있다면 빛이 있듯 아쉽게 6강엔 합류하지 못했지만 썬더스가 17-18시즌 본 희망은 다음시즌을 밝게 비추고 있다. 16-17시즌 챔피언 결정전에 올라가며 좋은 성적을 보였지만 높은 주전 의존도와 기대만큼 올라오지 않는 젊은 선수들의 기량은 걱정거리였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달랐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벤치 멤버의 선전에 대한 기사가 쏟아졌고 승리 후 수훈선수 인터뷰의 몫은 이관희, 천기범, 이동엽 등 젊은 선수들에게 돌아갔다. 저번 시즌과는 분명 다른 다른 상황이다.


이는 코트 위의 모습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세 선수의 평균 출장 시간은 천기범 7분에서 14분, 이동엽 6분에서 20분, 이관희 11분에서 20분으로 2배, 이동엽은 3배 이상이 증가했다. 스타팅 멤버들의 체력 안배뿐만이 아닌 어엿한 주전으로, 자신의 롤을 부여 받아 출전하는 것이다. 주어진 시간이 늘어나니 그들은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위 기록에서 알 수 있듯 세 선수의 성장과 활약은 눈부시다. 대부분 2배, 3배 이상의 상승이고 여러 지표 부분에서 하락한 부분은 보이지 않는다.



그들의 가치는 공격적인 측면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특히 셋이 같이 뛰는 코트는 상대 앞선에게 큰 위협감을 준다. 이 부분은 외국인 선수가 2명 뛰는 2, 3쿼터에 더욱 빛났다. 시즌 막바지, 5-6라운드엔 이전까지 김태술, 문태영, 김동욱 등의 몫이었던 국내 선수 3자리에 천기범, 이동엽, 이관희가 함께 뛰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단번에 속공으로 연결이 가능한 주력을 갖춘 두 외국인 선수 라틀리프와 커밍스가 있는 상황에서 세 선수가 앞선을 압박하며 유도한 실책 및 스틸은 곧 득점으로 연결됐다. 전체적으론 더 타이트하고 힘있고 빠른 농구를 선보였다. 세 선수 외에도 군제대 후 돌아온 장민국이 보여준 깜짝 활약과 다음 시즌 군제대를 앞둔 임동섭, 김준일의 합류는 내년 시즌과 그 후까지 썬더스의 모습을 기대하게 한다.



분명 결과적인 측면에선 아쉬움이 남는 시즌이다. 아쉬움만 남았다면 마냥 슬프기만 하겠지만 그 속엔 분명 썬더스의 밝은 미래가 보였다. 정규 시즌 7위가 확정되며 봄 농구를 그저 지켜볼 수 없게 된 상황 속에서도 남은 4경기, 3승 1패를 거뒀다. 승리를 위해 끝까지 코트에 몸을 던지던 모습, 슛 하나에, 플레이 하나에 집중하던 썬더스 선수들의 모습은 특히 팬들에겐 큰 감동이자 훌륭한 선물이었다. 13일 시즌 최종전, 마지막 슛이 링을 외면하며 패배한 순간에 머리를 감싸 쥐던 그 간절함이, 올 시즌 더욱 성장한 기량과 좋은 팀워크와 맞물려 다음 시즌의 멋진 모습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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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 2018.03.14 | hit :1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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